주방의 시작 AM09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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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진 11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12

#12 성진이가 중동으로 간 사이 한국의 정보통신은 급속도로 발전 했고 전세계 최초, 세계 제일의 수식어를 독차지 하였다. 그런 이유로 한국사람들 손에는 핸드폰이 아닌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물론 성진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성진이는 2년이 넘는 동안 귀국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귀국하였지만 남열이나 김실장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일 뿐이었다. 성진이의 보스는 한국에 진출하려 했고 단독이 아닌 투자 펀드를 구성해서 성대하게 고국에 돌아오려 했기에 성진 또한 귀국이 늦어진 것이었다. 성진이는 한국과 중동을 오가며 중동에 있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정리했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의 오피스텔을 이미 구입해 두었다. 그리고 귀국 할 때 마다 그 곳에 머물렀고 오늘 남열이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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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성북동 집에서 나오는 고급 세단의 뒷좌석에 머리 기대고 앉은 여인, 그 옆에 나란히 앉아 손을 잡고 있는 윤남열, 이들이 탄 차는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했고 장시간의 검사를 마친 여인은 윤남열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성북동으로 돌아 왔다. 침실에 들어간 여인은 장시간의 검진이 피곤했는지 바로 잠에 들었고 그 사이 윤남열은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학원이 아닌 이태원으로 행했다. 이태원의 한 호텔 커피숍에 미리 자리하고 있던 성진이와 김실장. 윤남열을 보자 정중히 인사하는 김실장. “처음 보시죠? 이분은 윤남열씨라고 합니다.” “아~ 네. 고딩? 아니면 대학생인가?” 김실장은 좋지 않은 톤으로 성진이의 말을 끊었다. “성진씨, 그래도 그렇지 이분이 어떤 분이신데,,,” “아녀요~ 김실장님, 제가 잠시 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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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동에서 경진이의 비보를 들은 성진이는 발인 하루 전에서야 귀국하였고, 영안실이 마련된 강남성모병원 병원에서 어머니와 상봉했다. 형과 어머니의 상봉 장면을 영정 사진을 통해서 외로이 바라보는 경진이와 달리 신도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원장들과 그 강사들을 상대하느라 잰걸음으로 영안실 내를 돌아 다녔다. 자정이 지나서야 한 무리의 조문객만이 식탁 위의 남은 음식을 정리하듯 서로 얘기하고 있었고 이나마도 새벽에는 모두 돌아갔다. 그제서야 신도는 성진과 잠시 자리에 앉아 서로를 위로하며 얘기를 나누었다. 대화가 끝난 신도는 자신의 승용차로 가 잠시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 정적만이 흐르는 영안실에 나타난 윤남열과 김실장, 그리고 그 뒤를 조용히 서 있는 한 여인. 이들의 인기척에 잠을 깬 성진이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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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성북동, 잔디가 넓게 펼쳐진 정원으로 내려 오는 남학생은 거실 방향으로 손을 들어 다녀오겠다는 듯 인사하고 스포츠카에 오른다. 이내 성벽 같은 문이 열리며 굉음 소리와 함께 집을 나선다. 남학생이 대문을 통과하는 모습을 거실에서 넓은 창을 통해 바라보던 미모의 여인, 그 여인에게서는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스포츠카가 나가자 대문에서 인터폰 소리가 들리고 정원 옆 작은 문이 열린 사이로 김실장이 계단을 오르는 있었다. 김실장을 바라 본 여인은 서재로 들어 갔고 여인의 지시를 받은 집사는 김실장을 서재로 안내했다. 김실장은 성북동에서 1시간 남짓 머무른 후 여인에게 90도 절을 하고 돌아 갔다. 토요일 저녁, 경진이는 어제 밤 편의점에서의 신도와의 대화 생각에 아파트 거실을 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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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신도가 강남룸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마담이 홀로 온 신도와 술을 같이 하고 있었고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 온 웨이터가 마담을 밖으로 불렀다. 그리고 남성 둘이 들어 왔다.“강원장~ 그 동안 잘 지내셨나~” 둘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성이 신도의 맞은 편에 거만스럽게 다리를 쫙 펼쳐 앉으며 인사를 했다. 말이 인사지 뭔가를 달라고 윽박지르는 듯 했다. “김실장, 조금만 더 기다려주게~다 됐다니까~ 조금만...”“허허~ 참나~ 강원장님~ 여기서 이래 비싼 술 빨고 거시기 할 돈은 있고 우리 돈 갚을 돈은 읍으????” 김실장은 구석으로 신도를 몰며 쪼았다. 김실장은 신도가 피다 말고 재떨이에 내려 놓은 담배를 들어 신도의 눈 알에 지질듯이 들이 댔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담에 또 빈 손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6

# 6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어~ 그래, 학생 뭔가????” “방금 점심 먹어서 그런지 졸린 데 첫 사랑 얘기 해주세요~” 경진에게 황당 질문을 던진 학생은 남학생이었고, 경진이는 여학생도 아니고 남학생이라는 시추에이션에 헛기침을 했다. “못 보던 학생인데, 내 수업을 언제부터 들었지? 그리고 말이야~~~ 공부나 혀! 이놈들아!!! 느 그들이 그딴 게 궁금할 때냐? 궁금해 하지도 말고 해서도 안되고… 그래도 정 궁금하면 수업 후 따로 와서 당당하게 묻던가! 자~ 자~ 자~ 졸리니까 다들 기지개 한 번 하고!!! “ 이렇게 한 남학생의 질문은 모두의 졸음을 쫓아 냈고, 경진이의 수업은 몇 타임을 더 한 저녁에 끝났다. 피곤한 주둥이를 바로 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경진이 앞에 낮에 질문을 던진 남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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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회사 상사들을 외면한 피곤한 삶이 계속될수록 경진은 회사 내에서 외톨이가 되었고 그런 이유로 동기들보다 진급이 늦어 졌다. 경진이의 진급이 늦어지는 만큼이나 물가와 과외수입은 반비례하여 빠르게 올라 갔다. 경진이 보다 젊고 상위권 대학생들은 어지간한 대기업 회사원 보다 돈을 더 잘 벌었기 때문이다. 88올림픽이 끝났지 5년이 지났기에 다들 돈들이 풍족했었다. 말 그대로 “우~리~ 대한민국! 아~ 아~ 우리조국” 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유명 학원의 강사들은 대기업 이사급의 월급을 받는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 해가 또 갔지만 또 다시 진급에서 미끄러진 경진. 이제는 경진이도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고 있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한 나머지 요구루트 바닥도 채우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4

# 4 군복무를 무사히 마친 경진. 제대와 동시에 고향에 내려왔다. 서울에 있는 짐은 입대하면서 이미 고향으로 부쳤기에 제대한들 무작정 서울에 있을 수 없었다. 어머니께 큰 절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어머니, 형님은 퇴근이 늦나요? 시간이 꽤 된 거 같은데….”(놀라지 마라~ 경진이는 군 입대 후 사투리 대신 서울말을 쓰게 되었다. 왜? 절대 작가의 사투리표현의 고충을 덜어 주기 위해서는 아니다. 갔다 온 사람은 조금은 알 것이다.) 사실 형은 경진이가 군입대하는 동시에 중동으로 돈 벌러 갔다. 당시 중동이 끝물이었지만 형은 가방 끈이 짧았고 마땅히 고향 땅에 공장도 없어 늦었지만 중동으로 간 것이었다. 물론 어머니의 마음도 덜어드리고 돈도 많이 벌려고 간 것이지만 당시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3

# 3 “미안! 미안~ 많이 기다렸지? 차가 많이 막혀서 쫌 늦었다.” 제과점 문을 열고 나오는 경진이를 몸으로 막으며 반기는 신도. 그런 신도가 마냥 반가워 끌어안는 경진! 그렇다, 경진이는 신도가 대학에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맘이 무거웠었다. 그러나 신도의 웃는 얼굴에 안도를 했다. 둘은 제과점에 들어 가지 않고 바로 종로 피막골로 향했다. “아줌마~ 여기 주문이요~” 경진이는 큰 목소리로 주인아줌마에게 주문을 했다. 경진과 신도는 모두 대학에 합격하였고, 기쁜 마음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아줌마가 주전자를 몇 번 들었다 놨다 했다. 그리도 즐겁게 술을 들이키던 둘의 분위기는 오래지 않아 싸~해 졌다. “ 어~ 여기야!” 경진이는 고개를 입구 쪽으로 돌렸고, 이내 입이 벌어 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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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무더운 여름, 하루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와 함께 신도는 경진에게 다가갔다. “뭐하냐?” “아~ 느냐~, 뭐하긴… 오늘 배운 거 복습하야~” “날도 더운데 나가자~ 내가 쏠게” “워메~ 재수생이, 어딜가야어딜 가야~ ~, “ “가자니까~ 재수생은 더위도 안 타냐? 제과점에서 단 밭 빵에 빙수 한 사발 하자~ 내가 살게!!” “... 니가 쏘는가? 가고~~?” “그래, 내가 쏜다 쏴. 오늘 고향 집에서 돈 부친다고 했으니까, 우체국 들렀다 먹으러 가자” 신도는 집안의 성화로 그다지 내키지 않는 듯 한 삼수의 고행을 하고 있었고, 경진이는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고생한다는 생각에 허벅지 사이로 피어오르는밥이 누렇게 익을 때까지 엉덩이를 의자에 입양시킨 듯 책과 씨름을 했었다. 물론 오늘은 빼고~ “워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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