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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9

리챠드71 2021. 2. 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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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동에서 경진이의 비보를 들은 성진이는 발인 하루 전에서야 귀국하였고, 영안실이 마련된 강남성모병원 병원에서 어머니와 상봉했다. 형과 어머니의 상봉 장면을 영정 사진을 통해서 외로이 바라보는 경진이와 달리 신도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원장들과 그 강사들을 상대하느라 잰걸음으로 영안실 내를 돌아 다녔다. 자정이 지나서야 한 무리의 조문객만이 식탁 위의 남은 음식을 정리하듯 서로 얘기하고 있었고 이나마도 새벽에는 모두 돌아갔다. 그제서야 신도는 성진과 잠시 자리에 앉아 서로를 위로하며 얘기를 나누었다. 대화가 끝난 신도는 자신의 승용차로 가 잠시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 정적만이 흐르는 영안실에 나타난 윤남열과 김실장, 그리고 그 뒤를 조용히 서 있는 한 여인. 이들의 인기척에 잠을 깬 성진이는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로 인하여 정신은 몽롱하였지만 두 손을 조신하게 모아 조문객을 맞았다. 여인은 최대한 자제하며 흐느껴 울었으나 성진은 여인의 어깨 선이 요동치는 것을 보았고 이내 경진이와 배꼽을 맞춘 사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했다. 쪽잠에서 깬 도우미가 부랴부랴 상을 차렸지만 윤남열은 부의함에 봉투만 넣고 여인을 부축하며 김실장과  함께 영안실을 빠져 나왔다.

 경진이를 화장하고 돌아 온 성진은 어머니를 고향집으로 모신 후 서울에 있는 경진이의 집과 살림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 왔다. 성진은 집과 경진이의 유품을 하나 둘 정리하였고 짐을 빼기 하루 전 경진이의 흔적에서 마지막 잠을 청하려 다시 아파트로 돌아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성진이를 돌려 세우는 핸드폰이 벨 소리. 전화를 받은 성진이는 커피숍에 도착해 있는 전화 속 남자를 만나기 위해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를 나왔다.

? 그럴리가~ 경찰은 사고라고 했는데요~ 안개가 자욱해 시야가 확보 안되었고 과속으로 인해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 박은 후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고…”

경진씨는 분명 그날 밤 저수지로 머리를 식히러 간다고 했고 1시쯤 내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성진은 이 남성의 말에서 의문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요? 그러니까 경진이가 낚시터를 떠나기 전에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군요.”

 ~”

근데 그것만으로는 경진이의 죽음이 설명되지 않지 않습니까?”

통화는 하셨나요?”

, 아침에 학원에서 보자고 했습니다. 그게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그렇군요 근데 왜 이상하다는 거죠? 제가 잘 이해가 안되어 그렇습니다.”

 

이 남성은 커피를 한 모금 한 후 잔을 내려 놓은 후 성진에게 진지하게 말을 건넸다.

 

그 날 안개가 아침까지 자욱했다는 건 아시죠?”

~ 그건 이미 얘기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남성은 물잔을 들어 다시 목을 축인 후 말을 계속 이었다.

 

그날 안개는 새벽이 되어서야 피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경진씨가 저수지를 빠져 나올 시간인1시쯤에는 안개가 없었다는 얘기 입니다.”

?”

제가 직접 기상청에 확인을 했으니 믿으셔도 됩니다.”

그럼 제 동생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는 것이네요?”

, 분명 경진씨는 죽임을 당한 것이 맞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성진은 이 남성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에 일단 다시 연락하겠다고 전화번호를 받은 후 커피숍에서 나왔다. 밤새 뜬 눈으로 밤을 샌 성진은 아침 일찍 경진이가 갔던 저수지 낚시터와 사고 지점을 찾아 갔다. 사고 난 절벽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고 도로도 그다지 급회전 구간이 적었다.

 

타살???”

 

 성진이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정리 안된 채로 중동으로 출국하였고 그 곳에 도착과 동시에 자신과 의형제 맺은 회사 보스에게 서울에서의 있었던 동생의 죽음에 대한 사실을 공유했다. 보스는 성진에게 최대한의 시간과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약속한 후 성진이를 한국 지사로 발령 냈다. 말이 발령이지 한국 지사에서 성진이가 할 일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보스의 배려로 2주 후 다시 귀국한 성진은 이태원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출국 전 만났던 남성에게 전화를 했다.

 한편, 김실장의 족쇄에서 벗어난 신도는 경진이가 죽기 전 완성해둔 운영매뉴얼 및 전문 인력들과 최고의 강사를 영입하여 전국구 학원으로 재도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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