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성진이가 중동으로 간 사이 한국의 정보통신은 급속도로 발전 했고 전세계 최초, 세계 제일의 수식어를 독차지 하였다. 그런 이유로 한국사람들 손에는 핸드폰이 아닌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물론 성진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성진이는 2년이 넘는 동안 귀국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귀국하였지만 남열이나 김실장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일 뿐이었다. 성진이의 보스는 한국에 진출하려 했고 단독이 아닌 투자 펀드를 구성해서 성대하게 고국에 돌아오려 했기에 성진 또한 귀국이 늦어진 것이었다.
성진이는 한국과 중동을 오가며 중동에 있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정리했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의 오피스텔을 이미 구입해 두었다. 그리고 귀국 할 때 마다 그 곳에 머물렀고 오늘 남열이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태원의 호텔 커피숍,
“아저씨~ “
“어~ 남열이! 김실장~ 잘 지냈어?”
“아저씨도 잘 지내셨어요?”
“그래~ 너 아저씨가 숙제 내준 것은 잘 풀고 있었고?”
“숙제?”
김실장은 성진이가 뱉은 숙제라는 단어가 생소했지만 그저 농담이겠거니 했다. 셋이 한 자리 모인 것은 정말 오랜만이기에 그만큼 반가웠고 그 동안의 삶을 끄집어 내느라 찻잔 의 커피는 식은 지 오래 되었다. 성진은 대화가 끝 나갈 무렵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대화가 끝나갈 무협 호텔 로비를 거쳐 정장의 한 남성이 성진이를 알아 본 듯 다가 왔다.
“보스~ “
성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보스를 맞았고 남열이와 김실장도 자리에서 일어 났다. 사실 성진이 회사의 보스는 중동 생활을 많이 해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피부 톤이 짙었고, 수염까지 길러 예사롭지 않았다.
“인사하지, 이 분은 나의 보스!”
“보스라면… 혹시~???”
“아냐~아냐~ 액션 영화에 나오는 그런 보스가 아니고… 그니까~ 내가 다녔던 회사 대표, 대표이사님!”
“아~ 아저씨도, 진작에 그렇게 말해야죠! 안녕하세요, 저는 윤남열이라고 합니다.“
그제서야 남열이와 김실장은 긴장을 풀렸는지 인사를 했다. 성진이의 보스는 익히 알았다는 듯이 편하게 자리에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한 후 통성명 했다.
“안녕하십니까~ 동생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도이석이라고 합니다. 성진 아우를 도와 주고 친한 분들이니 그냥 편하게 보스 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장성진, 윤남열, 김실장, 보스까지 4명은 처음 한자리를 했지만 처음이 아닌 자리인양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심각한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한 듯 보스가 먼저 자리를 빠지고도 2차 3차의 술자리는 계속 되었다. 그냥 보고 싶었고 같이하고 싶고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을 내 눈에 고이 담고 맘에 새기고 그러려는 사람들인 양 헤어짐을 잊은 채 마시고 마셨다. 어쩜 전장에 출전하기에 앞서 병사들이 술을 마셔대는 것처럼 성진이는 마시고 마셨다. 물론 남열이도 너무도 보고 싶었던 사람이기에 술 잔을 들고 들었다. 그리고 입가심하자며 막 판에 찾아 간 레스토랑.
“야! 너 또 술 취해서 오면 어똑케해~ 아~으~ 미워 죽~~~겠어!”
“석천이형! 이 늦은 시간까지 있었네~ 오늘 방송 없어?”
“야! 마감은 사장이 해야징!!! 굴구 그 때 그 일(컴잉아웃) 이후로 방송이 거의 읍거든! 하여간 이런 것도 모르고 너~~~~~ 미워, 주~~~~욱겠어!”
석천은 남열이와 대화를 나누다 술이 꽉~ 들어 찬 성진이를 보았다.
“어머! 또~ 오셨네요, 근데 오늘은 왠 술을 이리 많이 마셨어요? 혹시? 너 남열이 너~~~ ?”
“형~ 저 아녀요, 아저씨가 먼저 달린 거고 난 그냥 옆에 탑승만 하고 있었어~요.. “
김실장은 남열이와 관계가 있어 취할 정도까지 마시지 않았기에 석천셰프가 성진이를 알아보고 한 인사를 정확히 들었다.
“또~ 오셨네요?”
하지만 김실장의 궁금증은 꽐라 직전의 남열이와 성진이, 가게까지 닫고 이에 동참한 석천셰프로 인하여 오래가질 못했다. 술에는 장사가 없다 하질 안았나, 그만큼 이들의 재회는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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