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의 시작 AM09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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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13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14(완결)

# 14 남열이는 유명선생과 친분을 1년 이상 쌓았었다. 사실 남열이가 돈이 많다는 것은 이미 이 학원 저 학원 가릴 거 없이 비싼 스포츠카를 타고 다녔기에 남녀 선생님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 했고, 비싼 의류에 비싼 저녁까지도 대접을 받았기에 남열이를 호의적으로 대했다. 물론 남열이가 그런 호의로 인해서 게이로 오해 받기도 했었다. 애당초 경진이도 남열이를 게이로 보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남열이가 다 까발리면서 경진이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고… 하여간 남열이는 유명선생들을 하나 둘 성진이에게 소개 시켜 주었고, 성진이는 자신의 비젼을 선생들에게 자신 있게 제시하였다. 원래 공부만 하는 샘님들은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른다. 하지만 이들도 돈이 어떻게 흘러 가는 줄은 안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스타크래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13

#13 윤남열과 김실장은 재회하고 며칠 후 성진이의 이태원 오피스텔로 모였고 성진이가 장시간에 걸쳐 생각해둔 사업 얘기를 했고 남열이와 김실장은 조금 당황하면서도 놀랬다. “아저씨,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현재 EBS(교욱방송)도 이미 방송하고 있잖아요!” “물론 그렇지. 하지만 재수하고 삼수하는 학원생들이 고삐리 보던 꽁짜 교육방송을 보겄어? 여긴 자본주의 중심 한국이라고! 있는 놈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생각을 해봐… 왜 가수들이 TV 음악방송에 적자 출연료를 받으며 나가겠어? 그건 방송에 노래하고 얼굴을 내밀어 곡도 알리고 행사뛰려고 하는 거잖어. 손해 본 만큼 행사 뛰어 챙기려는 거지. 쉽게 말해 교육방송은 광고에 불과한 것이라고. “아저씨 말을 들으니 정말 그런 거 같아요. 근데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12

#12 성진이가 중동으로 간 사이 한국의 정보통신은 급속도로 발전 했고 전세계 최초, 세계 제일의 수식어를 독차지 하였다. 그런 이유로 한국사람들 손에는 핸드폰이 아닌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물론 성진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성진이는 2년이 넘는 동안 귀국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귀국하였지만 남열이나 김실장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일 뿐이었다. 성진이의 보스는 한국에 진출하려 했고 단독이 아닌 투자 펀드를 구성해서 성대하게 고국에 돌아오려 했기에 성진 또한 귀국이 늦어진 것이었다. 성진이는 한국과 중동을 오가며 중동에 있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정리했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의 오피스텔을 이미 구입해 두었다. 그리고 귀국 할 때 마다 그 곳에 머물렀고 오늘 남열이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11

#11 성진이와 윤남열 그리고 김실장이 강남의 룸에 모였다. 룸, 룸싸롱하면 아가씨를 필수 조건으로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아가씨를 부르지 않았다. 아마도 셋 만이 조용히 대화를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은 예전에 신도가 자주 찾았던 룸이었다. “그래서요, 그 놈들을 잡을 수 없다는 말씀인가요?” 윤남열은 김실장의 보고에 화난 듯 다그쳤고, 김실장의 말을 들은 성진이는 괴로운 듯 술잔을 들어 입 안에 한번에 들이 킨 후 대화에 끼어 들었다. “그럼, 이대로 덮어야 합니까? 신도 그노마가 학원사업가로 떵떵거리는 꼴을 계속 봐야 하냐구요! “아무래도 작업에 동원된 녀석들을 해외로 빼돌린 거 같습니다. 시간도 많이 지나서 지금에서는 달리 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강신도를 잡아다 땅에 묻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10

#10 성북동 집에서 나오는 고급 세단의 뒷좌석에 머리 기대고 앉은 여인, 그 옆에 나란히 앉아 손을 잡고 있는 윤남열, 이들이 탄 차는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했고 장시간의 검사를 마친 여인은 윤남열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성북동으로 돌아 왔다. 침실에 들어간 여인은 장시간의 검진이 피곤했는지 바로 잠에 들었고 그 사이 윤남열은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학원이 아닌 이태원으로 행했다. 이태원의 한 호텔 커피숍에 미리 자리하고 있던 성진이와 김실장. 윤남열을 보자 정중히 인사하는 김실장. “처음 보시죠? 이분은 윤남열씨라고 합니다.” “아~ 네. 고딩? 아니면 대학생인가?” 김실장은 좋지 않은 톤으로 성진이의 말을 끊었다. “성진씨, 그래도 그렇지 이분이 어떤 분이신데,,,” “아녀요~ 김실장님, 제가 잠시 접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9

#9 중동에서 경진이의 비보를 들은 성진이는 발인 하루 전에서야 귀국하였고, 영안실이 마련된 강남성모병원 병원에서 어머니와 상봉했다. 형과 어머니의 상봉 장면을 영정 사진을 통해서 외로이 바라보는 경진이와 달리 신도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원장들과 그 강사들을 상대하느라 잰걸음으로 영안실 내를 돌아 다녔다. 자정이 지나서야 한 무리의 조문객만이 식탁 위의 남은 음식을 정리하듯 서로 얘기하고 있었고 이나마도 새벽에는 모두 돌아갔다. 그제서야 신도는 성진과 잠시 자리에 앉아 서로를 위로하며 얘기를 나누었다. 대화가 끝난 신도는 자신의 승용차로 가 잠시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 정적만이 흐르는 영안실에 나타난 윤남열과 김실장, 그리고 그 뒤를 조용히 서 있는 한 여인. 이들의 인기척에 잠을 깬 성진이는 장..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7

# 7 신도가 강남룸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마담이 홀로 온 신도와 술을 같이 하고 있었고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 온 웨이터가 마담을 밖으로 불렀다. 그리고 남성 둘이 들어 왔다.“강원장~ 그 동안 잘 지내셨나~” 둘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성이 신도의 맞은 편에 거만스럽게 다리를 쫙 펼쳐 앉으며 인사를 했다. 말이 인사지 뭔가를 달라고 윽박지르는 듯 했다. “김실장, 조금만 더 기다려주게~다 됐다니까~ 조금만...”“허허~ 참나~ 강원장님~ 여기서 이래 비싼 술 빨고 거시기 할 돈은 있고 우리 돈 갚을 돈은 읍으????” 김실장은 구석으로 신도를 몰며 쪼았다. 김실장은 신도가 피다 말고 재떨이에 내려 놓은 담배를 들어 신도의 눈 알에 지질듯이 들이 댔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담에 또 빈 손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6

# 6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어~ 그래, 학생 뭔가????” “방금 점심 먹어서 그런지 졸린 데 첫 사랑 얘기 해주세요~” 경진에게 황당 질문을 던진 학생은 남학생이었고, 경진이는 여학생도 아니고 남학생이라는 시추에이션에 헛기침을 했다. “못 보던 학생인데, 내 수업을 언제부터 들었지? 그리고 말이야~~~ 공부나 혀! 이놈들아!!! 느 그들이 그딴 게 궁금할 때냐? 궁금해 하지도 말고 해서도 안되고… 그래도 정 궁금하면 수업 후 따로 와서 당당하게 묻던가! 자~ 자~ 자~ 졸리니까 다들 기지개 한 번 하고!!! “ 이렇게 한 남학생의 질문은 모두의 졸음을 쫓아 냈고, 경진이의 수업은 몇 타임을 더 한 저녁에 끝났다. 피곤한 주둥이를 바로 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경진이 앞에 낮에 질문을 던진 남학..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이태원 5

# 5 회사 상사들을 외면한 피곤한 삶이 계속될수록 경진은 회사 내에서 외톨이가 되었고 그런 이유로 동기들보다 진급이 늦어 졌다. 경진이의 진급이 늦어지는 만큼이나 물가와 과외수입은 반비례하여 빠르게 올라 갔다. 경진이 보다 젊고 상위권 대학생들은 어지간한 대기업 회사원 보다 돈을 더 잘 벌었기 때문이다. 88올림픽이 끝났지 5년이 지났기에 다들 돈들이 풍족했었다. 말 그대로 “우~리~ 대한민국! 아~ 아~ 우리조국” 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유명 학원의 강사들은 대기업 이사급의 월급을 받는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 해가 또 갔지만 또 다시 진급에서 미끄러진 경진. 이제는 경진이도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고 있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한 나머지 요구루트 바닥도 채우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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