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어~ 그래, 학생 뭔가????”
“방금 점심 먹어서 그런지 졸린 데 첫 사랑 얘기 해주세요~”
경진에게 황당 질문을 던진 학생은 남학생이었고, 경진이는 여학생도 아니고 남학생이라는 시추에이션에 헛기침을 했다.
“못 보던 학생인데, 내 수업을 언제부터 들었지? 그리고 말이야~~~ 공부나 혀! 이놈들아!!! 느
그들이 그딴 게 궁금할 때냐? 궁금해 하지도 말고 해서도 안되고… 그래도 정 궁금하면 수업 후 따로 와서 당당하게 묻던가! 자~ 자~ 자~ 졸리니까 다들 기지개 한 번 하고!!! “
이렇게 한 남학생의 질문은 모두의 졸음을 쫓아 냈고, 경진이의 수업은 몇 타임을 더 한 저녁에 끝났다. 피곤한 주둥이를 바로 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경진이 앞에 낮에 질문을 던진 남학생이 서있었다. 쭉! 빠진 몸매, 어두운 밤이지만 비싸 보이는 옷들이란 것을 경진이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사실 경진이는 이 남학생이 몇 달 전부터 자신의 수업 시간에 있었고, 교재를 보며 필기는 않고 자신의 얼굴만 뚫어지게 보며 행복에 겨운 웃음을 띄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경진인 여학생도 아니고 남학생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었던 것이었다.
“너~ 아까 그 남학생??? 근데 여기서 뭐해?”
남학생은 고개를 수여 몇 번 끄덕거리다가 경진에게 낮에 한 질문을 다시 물었다.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기서… 직접 물어 보라고 하셨잖아요.”
“여기 주차장에서 지금까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네, 저기 제 차에서…”
황당하게도 그 남학생의 차는 경진이의 승용차 보다 두 배는 비싼 외제 스포츠카였다. 잠깐이나마 이 학생의 궁금해 졌지만 이내 경진이는 남학생에게 물었다.
“너~ 이러는 이유가 뭐야? 하란 공부는 안하고! 그리고 내 첫 사랑이 왜 궁금한데!???”
경진이는 혼내 듯 윽박지르며 남학생을 쪼아 댔다. 경진이의 꾸지람에 조금은 기가 죽은 남학생이 경진이에게 물었다.
“선생님~ 제 이름 아세요?”
“야~ 내가 네 녀석의 이름을 어떻게 알어! 여기가 학교니? 여긴 학원이야, 학원이라고!!!”
남학생은 잠시 머뭇거린 후 경진이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윤남열, 저 윤남열이라 합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경진이는 손을 들어 알았다고 표시를 했고 이에 다시 남학생은 다시 말을 이었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제 자신을 알아가는 단계라서 선생님께서도 조금은 제자 사랑으로 받아 주시면 안될까 생각합니다.”
마침 남학생과 경진이 사이를 퇴근하는 차량이 끊어 놓았고 이 틈을 타서 경진이는 자신의 차에 올라 타고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도대체… “
남학생은 잠시나마 혼자의 시간을 갖은 후 오래지 않아 자신의 외제 승용차에 시동을 걸어 하드톱을 내리고 한강 방향으로 쏜살같이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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