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성북동, 잔디가 넓게 펼쳐진 정원으로 내려 오는 남학생은 거실 방향으로 손을 들어 다녀오겠다는 듯 인사하고 스포츠카에 오른다. 이내 성벽 같은 문이 열리며 굉음 소리와 함께 집을 나선다. 남학생이 대문을 통과하는 모습을 거실에서 넓은 창을 통해 바라보던 미모의 여인, 그 여인에게서는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스포츠카가 나가자 대문에서 인터폰 소리가 들리고 정원 옆 작은 문이 열린 사이로 김실장이 계단을 오르는 있었다. 김실장을 바라 본 여인은 서재로 들어 갔고 여인의 지시를 받은 집사는 김실장을 서재로 안내했다. 김실장은 성북동에서 1시간 남짓 머무른 후 여인에게 90도 절을 하고 돌아 갔다. 토요일 저녁, 경진이는 어제 밤 편의점에서의 신도와의 대화 생각에 아파트 거실을 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