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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수다

킹메이커 26 [썰~연재]

리챠드71 2021. 3. 25.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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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Com' Back

 

 이슬이는 장국영 영화에 눈이 멀어 자기 딴에는 열심히 석주에게 호감 사는 행동을 했지만 헌규가 보기에는 그냥 그런 선후배 남녀로 보였다.

 

“쫌! 잘 좀 해봐~”

 

“지금 열심히 하는 거 안 보여?”

 

다행인 것은 이슬이가 레스토랑에서 전화 통화하던 석주 허리춤을 살짝 자극시킨 것은 먹힌 듯했다.

 

 석주는 헌규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이 이슬이에게 음흉한 미소를 날리며 손에 명함을 꼭 쥐어 준 후 바쁜 걸음으로 앞장서 갔고 헌규는 이슬이에게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얼마를 쓰라고 했다고?”

 

 이렇게 헌규와 이슬이는 공매 장소인 창고로 도착했고 이미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헌규가 노리는 물건만 공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물건도 같이 공매하기에 관심 밖의 입찰자들이 많이 모여 창고 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로 가득 찼다.

 

“석주 오빠~ 바쁜가 봐요. 저는 이런 거 태어나서 처음 봐 그런지 재미있네요.”

 

“아 그럼요. 제가 나랏일 하는 거 보시면 쫄깃하게 재미있을 겁니다. 계속 구경하고 계세요, 저는 잠시만...”

 

 석주는 검정 결재 판을 흔들며 커튼에 가려진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석주는 승준이가 적어 낸 가격보다 높게 적은 혹시 모를 입찰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예비용으로 입찰표를 만들어 검정 파일에 넣어 두었다. 헌규는 예전에 석주가 말한 것을 상기했다.

 

“검정 결재 판! 분명 저기에 있을 거야.”

 

“오빠, 나 커피 좀 마시면 안 돼?”

 

“커피? 오! 그래, 커피! 저기 자판기 가서 두 잔 뽑아 와 빨리!”

 

이슬이는 커피 두 잔을 들고 와 헌규에게 주려 했다.

 

“너, 있다 석주 오면 이 커피를 석주 손에 확 부어 버려. 주는 척하면서 말이야!”

 

“이거 엄청 뜨거운데, 손 다치면 어쩌려고?”

 

“안 죽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확~ 부어!”

 

헌규는 이슬이가 커피 사 왔다며 석주를 불렀다.

 

“석주야~ 이리 와 커피 한 잔 해!”

 

“나랏일 하시기 힘드시죠? 이거 한 잔 드세요~”

 

“그럴까요? 이슬 씨는 뭘 이런 걸 사 오시고 그러세요~ 앗! 뜨거워!!!!”

 

이슬이는 커피를 석주에게 건네면서 결재 판을 쥐고 있던 석주 손에 확 뿌렸다. 누가 봐도 쏟은 것이 아닌 고의적 상해였다.

 

“어머! 석주 오빠 괜찮아요? 많이 놀라셨죠?”

 

“너! 조심 좀 하지, 사람 다치면 어쩌려고! 석주야 괜찮아? 내가 주워줄게”

 

 

2013년 케이비에스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한 장면  

 

 이슬이의 어색한 연기에 헌규가 더 놀랐다. 이슬이는 인당수에 몸 던지는 심청의 맘으로 연기했지만 헌규가 보기에는 젝스키스의 장수원이었다. 다행히 석주는 이슬이의 로봇 연기보다 자신의 손이 더 걱정이었다.

 

 헌규는 이슬이가 소란을 피운 사이 떨어진 검정 결재 판을 주워 입찰표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 넣었고, 커피 자국을 닦아 석주에게 건네주며 심봉사의 마음으로 흐느꼈다.

 

“석주야~ 이거! 우리 친구 나랏일 하는 거 정말 힘들어 보이네, 힘들어도, 파이팅!”

 

“그래 고맙다, 헌규야.”

 

“석주 나랏일 하는데 우리가 방해되어 안 되겠다. 이슬이하고 그만 갈게.”

 

 헌규는 일생일대의 연기를 마친 이슬이를 데리고 창고 밖으로 나왔고 석주는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창고 안에서 인사를 했다. 이슬이를 보낸 헌규는 마지막 숙제를 풀기 위해 다시 공매 장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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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 오락기에서 젝스키스의 '컴백' 다들 해봤을 듯?

 

*젝스키스: 1997년 4월 15일 쇼 뮤직뱅크에서 '학원별곡'으로 데뷔하였다.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강성훈, 고지용 6명으로 구성된 남성 그룹, 현재는 강성훈, 고지용을 제외 한 4명으로 재결합하여 활동 중이며 소속사는 YG엔터테인먼트이다.  젝스키스는 독일어로 '6개의 수정'을 뜻 한다.  6명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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