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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다

콩나무

리챠드71 2021. 3. 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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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땅에서

 

이리저리 뒹굴던 콩은

 

지쳐 잠들었습니다. 

 

비가 와서 땅이 촉촉해지고

 

햇살이 따듯하게 비쳐 주어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나오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

 

자신을 짓 누르는 삶이 무거운 것인지 

 

오랜 시간 잠들었습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콩이 잠든 땅에서 쓰러졌습니다. 

 

콩은 그제야 기지개하듯 땅에서 일어나 

 

두 팔 벌려 아이를 안아 주었습니다. 

 

 

콩은 자신의 존재도 잊은 채

 

아이를 안고 숲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아이는 하늘 높이 올라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았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 한 번은 콩에게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쓰고 나니까 아미(army)와 내가 좋아하는 BTS의 사연 같기도 하네요.

아마도 아미들에게는 BTS가 일곱 개의 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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