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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존재의 이유
“박실장! 너 사무실에서 듣는 그 노래 있지? 웬 계집애 생각하며 듣는 노래 말이야!”
“조PD 님! 계집애라니요! 있어도 없어요.”
“알았다~ 미안하고, 하여간 그 노래 가수하고 제목이 뭐였지?”
조PD는 박 실장에게 들은 가수의 앨범을 매장 사장에게 달라고 했지만 인기가 없어 반품되어 매장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사장님, 전화 한 통만 다시 쓸게요.”
부랴부랴 다시 사무실로 전화하는 조PD
“박실장? 너 그거 들고 좀 나와야겠다.”
조PD는 박 실장에게 전화를 하고는 오봉진과 함께 매장을 나왔다. 그리고 찾아간 한 블록 안쪽에 있는 음반 매장. 도매상이라고 하기는 그렇긴 하지만 도매상은 도매상이다. 메이저가 아니라서 그렇지.
“조PD님! 여기요~”
“박실장! 아까 전화로 말한 거 가져왔지?”
“그런데 내가 그 노래 자주 듣는 거 형이 어떻게 알아요?”
“너 짜샤~ 얼마 전에도 그 노래 듣다 웬 계집애 이름을 불러 댔잖아! 내가 사무실 다시 들어가려다 분위기 깰까 봐 그냥 도로 나왔었거든”
“아~ 쪽 팔려”
“사내 쌔리가 청승은 혼자 다 떨어~ 하여간 가져왔지?”
박 실장은 이미 준비한 듯 매장 직원에게 손 짓을 했고 이내 노래가 흘렀다.
알수없는 또다른 나의 미래가 ~
나를 더욱더 힘들게 하지만~
니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해~
니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테니 ~
그때까지 기다릴수 있겠니~
매장 스피커에서 전주가 흐르기 시작하고 가수 노래가 나오자 오봉진은 미소를 짓더니 노래가 끝 날 무렵에는 거만함은 온 데 간데 없이 수수께끼 해답을 알아낸 아이처럼 기뻐하며 조PD를 향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형! 성진형! 이거야 이거! 역시 형은 촉이 아직 살아 있다니까~”
“내가 찾았냐~ 여기 계신 박실장 님이 찾았지”
"누구?”
"인사해! 바꾼기획 박실장 님!”
“안녕하십니까, 바꾼기획 박 실장입니다. 이 노래를 찾으셨다고요. 사실 드라마 대본 보고 계속 이 노래만 틀어 댔답니다.”
"박실장 님이라고 하셨나요? 실장님도 촉이 남다르시네요."
이런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오봉진이 준비하던 드라마 ‘나의 첫사랑’은 방송을 타기 시작했고 시청률 65%를 넘기는 드라마가 되었다. 극 중 출연 한 신인 배우는 10대 여고생들의 우상으로 군림하게 되었고, 이듬해 드라마로 한류 1세대 스타가 되어 전세기 타고 현해탄 너머 일본으로 출퇴근하게 되었다. 더불어 드라마 삽입곡으로 대박난 남자 가수는 이후 노래들도 대박 치며 대한민국 10대가수 타이틀을 거머쥐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복 터진 사람은 박 실장이었다. 그 이유는 땡처리되어 앨범을 모두 회수당할 뻔 한 가수의 곡을 방송국 고위 관계자에게 실력을 행사하여 드라마에 삽입시켰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음반 제작자나 매니저들 사이에서 박 실장이 구세주로 통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조차도 바꾼 기획 박 실장이라는 것만 알뿐 사무실이 어디인지 박 실장이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본 소썰은 허구이며 드라마 첫사랑의 제작 비화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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