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수다
킹메이커 53 [썰~연재]
리챠드71
2021. 5.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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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리믹스
조PD는 박실장이 어디 가냐고 붙잡았음에도 뒤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고 분위기를 이상하게 몰고 가는 현아에게 화살을 냅다 퍼부었다.
“서 실장님, 지금 중요한 대화 중인데 뭐 하시는 거죠? 좀 나가 주셨으면 하는데요!”
“아닙니다. 박실장 님, 서실장은 있어도 되니까 편하게 말씀하시죠. 사실 서실장 님 아니었으면 오늘 이 자리 만들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 현아가 KGB 기획 서동배 사장의 걱정을 풀어 주기 위하여 박실장을 연결해 준 것이었다. 현아가 박실장을 바로 연결하면 당연히 피할 것이기에 중간에 조PD를 물고 들어 온 것이었다. 역시 서 현아 실장은 비즈니스의 최고봉이었다.
“서 사장님, 그럼 신경 안 쓰고 얘기하겠습니다. 방금 CD 노래를 듣다 보니 비슷한 풍의 노래가 몇 개 있더군요.”
“네, 댄스가수니까 당연히 댄스 곡을 많이 넣었던 것이죠.”
“춤은 어떻게 하실 거죠?”
“…”
“일단 내일 계약부터 하세요.”
“계약을 해도 되겠습니까? 춤을 저렇게 못 추는데요?”
“요즘 가수들이 춤만 잘 추면 되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노래 안 하고 춤만 추겠습니까~ 소비자들도 AR 틀어 놓고 립싱크하며 춤추는 가수를 좋아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어린 학생들이 춤 잘 추는 가수들을 좋아하지 않나요? 그리고 MR인지 AR인지 학생들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노래 끝나면 MC가 인터뷰하죠?”
“네,”
“그때 알죠. 진짜 노래를 했는지 아닌지. 그리고 춤이야 춤 잘 추는 댄서들을 깔면 되니까 선정 씨는 꼭 라이브로만 노래하게 하세요. 소비자들도 붕어처럼 입만 벌리는 댄스 가수들에게 질렸으니 라이브 되는 가수를 찾게 될 겁니다.”
“아~ 그런데 그게 언제냐는 거죠.”
“그거야 사장님과 제가 만들면 되니까 걱정 말고. 일단 사장님은 선정 씨에게 시그니처 동작만 연습을 시키시기 바랍니다.”
“시그니처 동작이라면?”
“노래하면 떠 오르는 춤 동작!”
“아~ “
“아 그리고 중요한 거! 내일 계약하시면 바로 리믹스 버전으로 노래 좀 엮어 주시죠. 트랙을 보니까 리믹스하기 딱 좋은 거 있더만요.”
“리믹스 버전이요?”
“예, 반주는 춤 추기 좋은 당가당 당가당으로 하시고요.”
“그래서요?”
박실장 옆에서 조용히 앉아만 있던 서실장이 한 말 거들며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서 사장님~ 그래서요 라고 물으시면 어떻게 사십니까, 여기 박실장님 비즈니스도 있는데 거기까지만 물으시죠.”
“OMG~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역시 서 실장을 내가 이래서 좋아한다니까!”
현아는 서실장의 허벅지를 쓰담하며 대화를 정리했다. 이런 현아가 싫지는 않았지만 박실장은 자신을 바라 보는 현아의 시선을 굳이 피하려 했고 그럴수록 현아는 손에 힘을 주어 허벅지를 쓰담하였다.
* 본 썰~은 허구이며 시대 배경, 등장인물, 관련 사진은 소 썰~과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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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믹스(REMIX)
원곡을 가지고 새로운 형식으로 만드는 방법. 일반적인 음악은 음악을 구성하는 각각의 악기를 개별적으로 녹음한 후, 이것을 믹싱 단계에서 프로듀서의 의도에 따라 조합하여 만들어진다. 리믹스는 원본을 구성하는 객체를 분리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특정 악기의 소리를 줄이거나 키울 수 있고, 노래방 반주처럼 가수의 소리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출처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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